아티스트 강신영의 조각
참된 조각을 소장한다는 것은 차가운 사물에 깃든 작가의 열정과 생명의 숨결을 내 삶의 공간으로 들여놓는 일입니다. 1990년대부터 치열한 금속 탐구를 통해, 단단한 금속 위에서 영원히 시들지 않는 생명의 신화를 써 내려왔으며, 2000년대 후반에 이르기까지 스테인리스 스틸, 은, 유기 등 차가운 금속 소재에 생명의 움직임과 우주적 순환을 불어넣어온 <나무/생명/씨앗/사유의 공간>의 금속조각가 강신영 작가.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조소과 및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수많은 독창적 연작을 선보여 온 강신영 작가는, 금속조각이 지닌 차갑고 단단한 물성을 고도의 정교한 용접과 연마, 절개 기술을 통해 지극히 유기적이고 생명력 넘치는 형상으로 재탄생시켜 왔습니다. 특히 작가의 초기부터 2009년 무렵까지 전개된 작품 세계는, 미세한 금속 조각들이 모여 하나의 우주적 질서나 커다란 나무의 줄기, 생명의 씨앗, 싹을 틔우는 순간을 형상화하며 관객에게 숭고한 생명적 카타르시스를 안겨줍니다.
금속의 유기적 변주가 만든 ‘메탈릭 오가닉(Metallic Organic)’
현대 입체 조각 및 공간 컨설팅 시장에서 컬렉터들의 시선을 강렬하게 사로잡는 미학적 힙(Hip)함은, 산업용 재료인 금속과 자연적·유기적 모티프가 만나 이뤄내는 강렬한 조형적 반전에 있습니다. 강신영 작가의 초기 및 2000년대 금속조각은 차가운 스테인리스 스틸이나 단단한 조각들을 세밀하게 엮어 마치 살아 숨 쉬는 유기체나 신비로운 나무, 혹은 공중으로 자라나는 생명체의 궤적을 선사하는 ‘메탈릭 오가닉’의 정수를 보여줍니다.
금속 특유의 예리하고 정갈한 실버 미광과 뻗어나가는 가느다란 마디들이 이루는 조형미는 미니멀하고 차가운 현대 건축 구조와 부딪힐 때 완벽한 아트 포인트와 감탄을 자아냅니다.
작가는 씨앗이 땅을 뚫고 고개를 내밀 듯, 또는 거대한 나무가 하늘을 향해 가지를 뻗듯 단단한 금속을 통해 생명의 근원적 기운을 형상화해 왔습니다. 작품을 마주하는 것만으로도 막혀 있던 마음이 탁 트이는 듯한 시각적 카타르시스를 경험하게 되며, 공간 전체에 자라남과 번영의 기운을 퍼뜨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