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뮤제 전시] 사과, 흑백으로 재현하다 - 임창열展

전시제목 : 사과, 흑백으로 재현하다 - 임창열展
전시작가 : 임창열
전시장소 : 아트뮤제 대치전시장 전시실A,B(서울시 강남구 대치동 909-3 B1)
전시기간 : 2021.10.22(금) ~ 11.14(일), 주말전시오픈. 휴관없음
관람시간 : 전시관람 상시
전시문의 : 02-543-6151


사과 고유의 색을 화면에서 지우고 흑백으로 재현한 작품을 내놓았다. 작가는 겸손하고 간결하게, 더 깊고 끈끈하게 흔적을 남기고 싶었다 한다. 흑백의 사물로 다시 대면하니, 살아온 시간을 거리를 두고 고찰하게 됐다고 말한다.
임창열 작가는 "내 화가인생에서 사과를 가장 많이 그렸다. 이 동그란 물체는 사물이 갖는 존재감 자체로 항상 내 시선에 도전해 왔다"며 "형용할 수 없는 색감이 눈부시게 관능적이었고, 모 없는 둥그스러움이 뫼비우스의 띠처럼 영원을 맴도는 유혹이었다"고 한다.

현대미술에서 가장 많은 작가들의 단골소재로 등장했던 ‘사과’. 진짜보다 더 진짜같은 사과그림에 대한 열광, 현대인들의 폭발적인 사과그림 사랑은 지금도 진행중이다. 최근의 솟구치는 예술적 갈증은 사실적 정교함에서 확장하여 경이롭고 숭고함마저 느끼게 하는 영적 강렬함을 기대하고 있다. 임창열 화백의 40여년 넘게 사과에 대한 애착과 열정으로 이어짐은 ‘자연미의 극치’로서 소박한 조형세계를 구축하였으며, 휴머니티가 요구되는 포스트 코로나시대 더욱 주목받는 공감의 미학을 자리잡게 하는 원천이다. 

우리는 왜 화가 임창열의 사과그림에 매료되는가
작가의 그것은 단순한 재현이라기보다는 자신이 생각하는 자연이자 생명이고, 그 자체로 완결된 세계를 보여주고 있다.




한 알의 과일은 그 자체로 완벽한, 단일하고 고립된 하나의 세계를 갖추고 있다. 그 시간의 변화와 계절의 추이를 고스란히 자기 몸의 형상과 색상으로 간직하면서 생장하는 과일은 늘 보는 이들에게 아름다움과 자연의 조화를 강렬하게 떠올리게 하는 매개가 되기도 한다.

임창열은 과일 중에서 미술과 가장 친근한 대상인 사과를 그렸다. 사과 하나에도 무수한 색채의 스펙트럼이 번진다. 그가 이해하고 해석하고 있는 자연, 자신이 생각하는 자연을 우리에게 보여준다. 결국 우리가 보는 것은 이 작가만의 자연체험, 자연에 대한 사유와 믿음을 보는 것이다. 시각적으로 그의 그림은 정교하고 아름답다. 사실주의적인 스타일과 관조적인 시선의 태도를 드러내는 그림이다. 그리고 이런 방법론은 작가 자신의 자연관을 충실하게 드러내기 위해 선택된 것이다. 그가 그린 것들은 과일, 풍경, 꽃이기 이전에 자연/생명이고 그 자체로 완결된 세계를 보여준다. 자기 앞에 존재하는 자연을 눈에 비치는 모습 그대로 재현하고자 하는 욕망은 무엇보다 그 자체에 깃든 어떤 완전함을 증거하고 싶은 바램이다. 자연과 생명현상에 보내는 이 종교적 신념 같은 것이 임창렬 그림을 가능하게 하는 동인이다. 작가는 자기 눈에 비친 자연의 완벽함, 아름다움을 고스란히 화폭이라는 별도의 세계에 안착하고 싶어한다. 그것은 또다른 자연이고 생명이다. 그러니까 그에게 그림이란 마치 생명을 잉태하고 출산하는 자의 체험을 닮았다. 그것을 연상시켜 주는 것이다. 다시 자신의 육체, 손을 통해 모방된 자연은 원래의 자연을 추억하고 그 자연을 되새기면서 이를 다시 한번 상기시키는 일종의 의식을 닮았다.
그의 작품에 사실주의란 바로 그같은 믿음으로 인해 이루어진다. 따라서 그가 그린 접시 위에 놓인 사과 몇 개, 흰색 화병에 가득한 꽃과 모과, 산과 바다 풍경들은 단순한 그림의 대상, 소재이기 이전에 경이롭고 숭고한 자연, 생명현상이란 절대적 존재로 다가온다.
- 박영택(미술비평가, 경기대교수)







참여작가
임창열
전시장소
아트뮤제 대치전시장
전시기간
2021.10.22 ~ 2021.11.14
관람시간
[평일] am 10:00 - pm 07:00 / [주말] am 10:30 - pm 06:00
전시주최/주관
관람요금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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