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히 일상적인 소소한 풍경을 그림에 옮겨 적는다.
온전히 혼자가 될 수 없기에 혼자이고 싶은, 그럼에도 어떤 때엔 어떠한 것에라도 위로 받고 싶은 마음이 일상적인 사물을 불러 들였다.
나는 집 안에서, 컵과 주전자에게서, 화분에게서 위로를 받는다.
주전자의 연기가 자라나는 식물의 잎과 열매가 서로의 감정에 공감해주고 무언의 대답을
던진다.
컵 안의 온기는 영원히 식지 않고 자라는 식물은 시들지 않으므로 위로 받을 수 있는
시간은 어쩌면 영원할지도 모르겠다.
- 작가노트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