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구 일원평생학습센터 열아홉번째 기획전, 박노을 작가 전시
아트뮤제는 <찾아가는 미술관> 기획전으로 <박노을 작가 초대전>을 서울 강남구 일원평생학습센터 갤러리에서 진행중이다. 본 초대전시에서는 전시와 함께 약 90분간 작가토크(작가의 작품세계 탐색, 작가대담, 도슨트 등)를 진행하였다.
아트뮤제와 함께하는 본 전시는 강남구는 일원평생학습센터 1층 라운지에서 전시관을 운영하고 있으며, 일원평생학습센터가 갤러리 업체인 ㈜아트뮤제와 업무협약을 맺고 만든 지자체 최초의 갤러리형 평생학습 공간이다. 국내 유명 작가들의 작품을 누구나 무료로 감상하고 전시 기간 중 해당 작가를 만나는 행사에 참석할 수 있다.
작가토크 행사 장면뷰
본인의 작품은 주관적 시각으로 보는 평면적 세상을 근저로 하여 세상과의 소통이라는 내용으로 작업을 전개시켜 나간다. 작품에 주요 소재가 되는 집이라는 공간은 본인에게는 스스로를 거리낌 없이 드러낼 수 있는 안식의 공간이다. 집이라는 단어는 인간을 외부로부터 보호함과 동시에 격리함을 뜻하는 이중적 의미도 내포한다. 사람이 자기 의지에 의해 집안에 은둔해 있을 때는 자연스럽게 집밖의 세계와 단절된 상태가 되며 이는 곧 타인과의 관계의 단절까지를 의미한다. 하지만 은둔을 통해 단절을 의도하였기에 불안을 느낄 필요는 없다. 의지에 의해 선택한 집안으로의 칩거이므로 다시 밖으로 향하고자 하는 선택을 하게 되면 언제든지 단절은 소통으로 전환될 수 있다. 그리고 그러한 가능성은 문과 창의 설정을 통해 은유적으로 표현된다. 집 안에 있을 때에는 타인과의 관계, 집 밖의 세계와 단절된 상태이므로 작가가 선택한 집안으로의 은둔과 칩거는 외부적 강압이 아닌 스스로 선택한 것으로써 일시적인 안정과 의도된 단절을 의미했으므로 언제든 창과 문이라는 외부로 향하는, 혹은 향할 수 있는 출구를 통해 소통의 가능성과 재개에 대한 심리 상태나 욕망을 보여주고 있다. 때문에 축적된 집의 형상이나 창과 문은 작가의 작업에 있어 중요한 기억과 의미를 차지한다. 즉, 집이 갖는 의미는 외부와의 단절에서 오는 온전한 안식이 이루어지는 공간으로 단순히 묘사의 대상으로 보는 것이 아닌 감정이 이입된 하나의 상징물들로 형상화 한다.
극히 일상적인 소소한 풍경을 그림에 옮겨 적는다.
온전히 혼자가 될 수 없기에 혼자이고 싶은, 그럼에도 어떤 때엔 어떠한 것에라도 위로 받고 싶은 마음이 일상적인 사물을 불러 들였다.
나는 집 안에서, 컵과 주전자에게서, 화분에게서 위로를 받는다.
주전자의 연기가 자라나는 식물의 잎과 열매가 서로의 감정에 공감해주고 무언의 대답을 던진다.
컵 안의 온기는 영원히 식지 않고 자라는 식물은 시들지 않으므로 위로 받을 수 있는 시간은 어쩌면 영원할지도 모르겠다.
- 작가노트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