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형의 행복론, 풍요의 꿈을 좇는 일상의 행진
행복이란 무엇일까? 김소형의 작품은 ‘행복에 대한 물음’으로 시작한다. 그것은 눈에 보이거나 직접 손에 잡히진 않지만, 분명히 존재한다고 믿는 것이다. 보통은 마음을 비우면 행복해진다고 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속이 빈 상자’를 가지고 태어나서 채우고 비우길 반복하는 것일까, 아니면 ‘꽉 찬 상자’였기에 조금씩 덜어내면서 살아가야 한다는 것일까? 과연 마르지 않는 샘물처럼 끊임없이 솟는 사람의 욕심은 어떻게 극복할 수 있다는 말인가? 김소형은 그림을 통해 행복의 정의를 찾아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인간은 누구나 행복한 삶을 영위하고 싶어 한다. 오늘날 현대인은 넘치도록 풍요로운 무한의 세계 속에 살아간다. 하지만 그렇게 많은 것을 소유하고도 늘 부족함으로 목말라 한다. 이런 행복을 어떻게 정의할 수 있을까. 흔히 행복은 겉으론 보이지 않아 ‘행복함을 느끼는 감정의 상태’로 인식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진정한 행복을 그런 ‘감정을 느끼는 상태’로만 얻을 수 있을까. 김소형 작가는 의외로 행복을 찾는 간단한 방법을 제시한다.
“이 세상에 태어나 죽음으로 이르기까지의 삶 중에서 인간은 인간들과 얽혀 모든 이야기들을 전개한다. 인간은 제각기 다른 모습으로 살아가지만 결국엔 혼자서는 살 수 없고 서로가 의지하며 하나가 되었을 때 비로소 행복이 찾아온다. 그들의 이야기, 즉 인간의 모습들을 그려보고 싶어서 우리의 모습을 작은 인형으로 제작하여 오브제로 사용하였다. 그들은 늘 풍요롭고 행복하길 바란다.”
- 작가평론 중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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