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종의 하늘보기
한 점 거리낌 없이 하늘을 우러러 보다
멀리서 보고 우러러 보면 무엇이 보이는가. 하늘이 보이고 구름이 보인다. 여기서 하늘은 캔버스가 되고 구름은 그림이 된다.
구름은 하늘을 화면 삼아 그림을 그리는데, 그림이 변화무쌍하고 천태만상이며 천변만화한다. 우뚝한 산을 그리고 견고한 성채를 그리고 새털처럼 부드러운 솜털을 그리고 우르르 몰려가는 양떼를 그린다. 그렇게 그림을 그리다가도 불현듯 흩어버리고 다른 그림을 그린다. 얼마나 빨리 다른 그림으로 옮겨 가는지, 구름이 그림을 그리는 꼴을 쳐다보고 있으면 하나도 지루하지가 않다. 바로, 이행이다. 구름이 그려 보이는 형태는 항상적으로 잠정적일 뿐 결정적이지가 않다. 작가의 그림에서 구름은 비록 붙박이로 고정된 것이지만, 사실은 그 이면에 이처럼 항상적으로 변하는 이행의 과정이며 계기를 숨겨놓고 있다. 바로, 암시에 의해서 가능한 일이다. 그림은 어쩌면 이런 암시를 조성하고 조장하는 문제이며, 이로써 가시적인 것으로써 비가시적인 것을 추상해내는 기술일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구름은 어디로 옮겨가고 데려가는가. 바로 세상의 끝이다. 작가의 그림 속엔 그렇게 세상의 끝이 예시돼 있다.
구름이 끝나는 곳이 그렇고, 하늘과 땅 아니면 이따금씩 하늘과 바다가 맞닿는 곳이다. 그곳은 있으면서 없는 곳이다. 있지만 없는 곳처럼 여겨지는 곳이고, 그런 탓에 경이로움과 신비감을 자아내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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