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종의 하늘보기
문명에 파괴되지 않은 자연 속에서 그 자연에의 경이와 신비를 한국적 정서와 시야로 담아내고자 오랜 시간 우리의 자연을 소재로 표현해 왔었다.
자연에 집착했던 우리 삶의 흔적을 찾아 작품 속에 담아내려는 의도는 일관된 작업 경향이였다. 그러나 전국 곳곳을 스케치 여행하면서 현대 문명에 어쩔 수 없이 본래의 모습을 잃어가는 자연에 더 이상 원하는 소재를 찾기에는 한계를 느꼈다.
소재의 선택의 고충과 가장 자연적인 소재에 대한 고민으로 여행을 하면서 시각의 변화를 갖게 된다. 대자연 속에 깊이 들어가 교감하기보다는 자연을 관조하듯 멀리서 크게 바라보는 관점에서 문명에 파괴되지 않고 오염되지 않은 최후의 원초적 자연인 하늘과 구름의 조형성을 발견하면서 표현의 변화를 가져오게 된다.
시간과 계절에 따라서 시시각각 변화하는 다양한 구름의 형태와 단조로운 듯하면서도 절제된 미묘한 색감을 통해 하늘의 맑은 서정적 분위기를 자아내기도 하고 때로는 대지와 하늘의 대담하고 적극적인 화면 구성으로 화면 밖의 우주의 세계를 상상하게 하며 구름의 역동적인 움직임을 통해 하늘의 기운을 담아내려 한다. 또한 투명하게 맑은 구름의 모습에서 우주의 신비로움을 전하고자 한다.
언제나 우리 가까이 있어 고개만 들면 바라볼 수 있는 하늘이지만 바쁘고 각박한 도회의 삶 속에서 그마저 쉽지 않은 현대인들에게 자연에 대한 향수와 미래에 대한 희망, 우주에 대한 신비와 상상의 공간, 하늘의 기운을 느끼어 휴식의 시간을 느끼게 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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